주말농장을 함에 있어 어떤 작물을 심는 것이 좋을 것인지, 주말농장 텃밭에 심는 작물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참고로, 이 글은 어떤 자료의 참고도 없이 오롯이 필자의 경험과 판단에서 나온 100% 창작물임을 알려드립니다.

1. 심는 작물의 소비처와 용도
주말농장에 심을 작물을 선택할 때 첫 번째 고려하여야 할 것은 심는 작물의 용도와 소비처를 고려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작물을 심을 건지 내 마음이 가는 데로 무턱대고 심으면, 나중에 수확 시기가 오면 난감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소비 용도를 생각하지 않고 심었기에 뒤처리가 곤란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지난번 글에서 올봄에 심은 것들이 상추 24본(포기), 하얀 민들레(백화 민들레), 쑥갓, 열무, 적겨자, 근대, 비트, 알타리 무우(총각무), 그리고 언덕 위 공간에 일렬로 길게 백일홍을 줄 맞춰 심었다 했습니다.
이 작물 들을 왜 선택했는 지 그 이유는 이 글을 끝까지 다 읽어 보시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내가 과연 어떤 작물을 선택하는 게 좋은지 여러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선택한 작물 중에서 상추, 쑥갓, 열무, 근대, 총각무의 용도는 가족들이 소비할 목적입니다.

아울러, 수확했을 때 그 이후의 처리도 생각해봐야 할 대목입니다.
즉, 선택 작물 중에서 열무, 근대, 총각무는 수확해서 요리 과정을 거쳐야 음식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요리를 할 수 있으면 요리해서 먹으면 되겠지만, 요리를 못하거나 가족이 요리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심어봤자 뒤처리가 어렵겠죠? 이런 부분도 미리 생각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자가 소비하지 않고, 수확해서 나눠줄 이웃이나 사람이 있다면 심어도 되겠죠.
요리과정이 있는 등의 소비가 어렵다면 1회 수확으로 끝나는, 예를 들어 감자나 옥수수 등 그냥 삶아 먹기만 해도 되는 작물을 심으면 될 것입니다.
적겨자, 비트, 하얀 민들레는 자가 소비할 목적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 약용으로 시험 재배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비트는 잎사귀가 무척 무성하게 자라는 식물인데, 잎사귀를 한 번씩 뜯어 나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최종 수확물인 붉은 뿌리는 빈혈에 좋고 조혈 작용을 하는 성분이 많습니다.
가족들이 비트가 낯선 채소라 어떻게 요리해 먹는지도 잘 몰라 설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서 번거롭기도 하지만 그래도 몇 년간 심어 왔는데, 아직도 낯설어합니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 심기 때문에 나중에 수확하여 반강제적으로 요리해 먹도록 권유할 작정입니다.
하얀 민들레는 탁월한 약성으로 종종 추천되는 약초이자 채소입니다. 발아율이 낮아 재배법이 좀 까다롭다는 평가도 받고 있지만, 그래도 재배 경험이 많은 분들은 잘 재배해냅니다.
이렇게 재배를 잘 해내기까지 시험 재배 과정은 어쩌면 필수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시행착오라는 게 반드시 생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얀 민들레는 시험 재배를 위해서입니다.
언덕 위 길가에 백일홍을 심은 건 마음에도 위로를 주기 위한 일종의 안구 정화, 마음 정화용입니다.
위는 음식을 먹지만, 마음은 위로와 사랑을 먹습니다.
(참고로, 저 같은 경우 약 10여 년의 경험 덕택에 심을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빠르게 정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심는 작물의 용도와 소비처를 고려해서 필요한 작물을 선택해서, 심고 재배하면 좋습니다.
2. 수확 횟수와 땅의 효율성
봄 텃밭의 대표적 작물의 하나인 상추는 수확을 여러 번 할 수 있어, 수확의 기쁨도 있고, 신선한 상추 채소 식탁의 작은 행복을, 자주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그만큼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열무는 생육 기간이 한 달에서 한 달 보름이면 끝나서 수확할 수 있고, 수확한 그 땅에 다른 것을 심거나 열무를 다시 심어 먹어도 됩니다.
쑥갓도 상추와 마찬가지로 2~3번 수확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텃밭에 심을 작물 선택은 땅의 효율성을 살피면 좋습니다.
3. 토양과 작물의 생육 환경
농업을 하시는 분들은 좀 전문적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려면 토양분석 등을 거쳐서 작물을 선택하거나, 비료와 퇴비 등을 적절히 뿌려주고 작물을 심으면 좋습니다.
(참고로, 농촌 지역을 끼고 있는 시군구에서는 대부분 농업기술센터가 있는데, 이 농업기술센터에서 경작하고 있는 내 땅의 토양분석을 무료로 해줍니다)
그런데, 주말농장 텃밭을 한다면 토양분석 등의 자료가 없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어떤 작물이 잘 자랄 것인지, 또 어떤 작물의 수확이 나쁠 건지 알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 땅에서 경험이 있는 다른 분에게 물어보고 판단해도 됩니다.

그리고, 토양 분석 등의 자료가 없어도, 보편적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작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까다로운 토양이나 시비 방법이 필요 없는 작물 들은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평균 정도나 그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수확은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추나 열무, 쑥갓 같은 것 말입니다.
비료를 하지 못하는 친환경 농법을 한다면, 감자, 고구마, 마늘 등 뿌리 작물에 필요한 가리(칼륨 또는 칼리) 비료를 못 줄 수도 있음으로 별로 권장할 만한 작물이 아닙니다.
물론 천연 비료를 줄 수 있으나 (자가 제조가 아니라면) 천연비료는 값이 꽤 비쌉니다.
4. 텃밭의 경작 면적
수박과 호박을 예로 들겠습니다.
수박과 호박은 작물이 자라는 데 다른 작물에 비해 꽤 넓은 면적이 필요합니다. 좁은 주말농장 텃밭에 수박과 호박을 심으면 다른 작물을 거의 심을 수 없습니다.
호박은 잎과 줄기가 자라는 데 많은 면적이 있어야 하는 넝쿨성 식물이므로 언덕배기나 울타리, 담벼락 등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좁은 면적에서도 필요한 수확을 할 수 있는 작물들이 많습니다. 고추의 경우 풋고추로 수확할 경우 그리 넓지 않은 면적에서 필요한 양을 여러 번 수확할 수 있어 권장할만한 작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땅의 면적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작물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5. 주말농장에 내가 해 줄 수 있는 관리의 정도
주말농장은 내가 텃밭을 방문할 수 있는 횟 수, 그리고 방문 시에 소요할 수 있는 시간 등도 고려 대상입니다.
어떤 작물은 잡초 관리와 시비, 병해충 방제 등의 관리를 좀 자주 해줘야 하는 것들이 있고 또 아닌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어떤 작물이건 풀 관리, 시비, 병해충 방제를 다 해줘야 하나 그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옥수수는 크게 이런 관리가 다른 작물에 비해 강한 것은 아닙니다. 감자나 고구마 등도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봄에 한 번 심어 놓고 8월 여름이 다 되도록 다시 방문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이 열무를 심어 놓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수확 시기는 다 놓치고 열무꽃이 피고 씨가 맺히고 나중엔 죽어 문드러집니다.
따라서, 잡초관리, 시비 관리, 병해충 방제 그리고 지줏대 세우기 등 기타 생육 도중에 해줘야 할 관리를 내가 잘해줄 수 있는지 없는지 참작하여 심을 작물 선택에 반영하면 됩니다.
이상으로, 주말농장 텃밭에 심을 작물 선택 요령에 대해서 몇 가지 측면에서 알아봤습니다.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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