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의 여유와 감동의 기억

[기억의 편린] 커피한잔의 여유와 감동의 기억 a-cup-of-coffee-01

기억의 편린, 과거로의 회귀(Back to the Past)

사람이 생을 마감할 때, 또는 어떤 다른 연유의 큰 일을 겪게 될 때,  뇌리 속에는 삶의 기억들이 마치 인상적인 영화필름의 장면들처럼 그렇게, 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합니다.

과연 그런 기억이 얼마나 있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봅니다.

크게 두가지 장면이 떠오르는데 그  하나는 첫 키스의 순간이며, 또 하나는 득녀의 순간으로 좀 더 상세히 표현하자면 딸을 두팔로 감싸안았을 때의  희열, 감사의 마음으로 표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첫 키스의 순간은 설레임과 떨림의 느낌이 컸다면, 득녀의 순간은 감격과 하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더해졌던 것 같습니다.

이 기억의 편린들은 아마도, 참으로 그 크기가 크고 깊어 평생을 두고도 잊히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물론, 굳이 더 기억해내자면 또 다른 수없는 기억의 편린들이 떠오를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크게 두가지로 압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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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편린 저 넘어

커피한잔에 얽힌 기억의 편린

커피한잔에 얽힌 기억은, 일상생활 속에서 늘 하루에 두 세 잔쯤 마시기 때문에, 또한 그 당시에 느꼈던 정성스러움이 준 감동의 기억 때문일 것입니다.

직장생활 초년 시절에, 회사 고위간부와의 독대 면담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긴장감을 가지고 면담을 기다리는 장소에서, 고위 간부의 비서는 마치 그 긴장감을 위로하듯히 토닥이듯이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었고, 그 착한 마음씨와 사람의 마음으로 전해져오는 청량한 기운이 전해져오는 그런 그녀였습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커피 잔에 뜨거운 물, 커피와 설탕을 차례로 넣고, 티스푼으로 저으며 녹이는 데, 보통 사람 같으면 한 열 번 남짓 건성으로 휘휘 젓고 말겠지만,  그녀는 곱고 예쁜 손으로(마음씨가 예뻐서 그렇게 느껴졌나 봅니다),  살포시,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한 50번을 넘게 정성스럽게 저어서 전해주는 커피한잔이었습니다.

그 남다른 모습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잊히지 않고,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를 볼 때 마다 그 장면이 떠오릅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 커피한잔으로도 누군가의 가슴에는 평생 잊히지 않는 기억을 선사해줄 수도 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며, 아마도 그런 생각은 그녀의 세심한 정성과 친절한 마음씨로 인한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의 편린] 커피한잔의 여유와 감동의 기억 커피 한 잔 할래요 a-cup-of-coffee-01

커피 한 잔 할래요

무심함을 많이 겪다보면 세심함이 그리워진다?

반면에, 반대의 일도 가능할 것입니다.

복잡다단하고, 각박하고 또 건조한 현대 사회에서는 그런 세심함과 정성스러움이 세파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또 한편으로 듭니다.

주제와는 관련없는 이야기이지만, 저는 자판기 커피를 가장 맛있어하고 좋아합니다. 원두커피나 고급스러운 커피에는 좀 낯설고 어색하며, 또 새로운 느낌을 받습니다.

갑자기 그 커피한잔에 얽힌 기억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뭘까도 생각해보지만, 아마도 현대사회가 좀 각박하고 건조하며, 건성 건성함과 무심함이 많은 세파 탓이 아닐까, 또는  그런 각박한 세파에 지쳐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늘 마음속에 잔잔히 흐르는 하나의 잊히지 않는 추억과 같은 기억의 편린이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숨가쁘고 바쁘시더라도, 마음을 녹이는 커피한잔의 여유를 가지시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