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님의 침묵(沈默)과 영어 번역문 | 만해 한용운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沈默)이 나오는 교과서는

만해 한용운 [萬海, 卍海 韓龍雲, 1879.8.29 ~ 1944.6.29]은 일제 치하에서 곧 돌아올 8.15 광복을 막 앞두고 세상을 뜨셨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님의 침묵”은 우리가 대부분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출판사에 따라 중3 교과서에 이 시(詩)가를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해 한용운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1879년 8월 29일 고종 16년에 태어났습니다. 1919년 3.1 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계를 대표하여 독립선언을 이끌었습니다. 승려, 시인, 독립운동가로 활동하였고, 저서로는 조선불교유신론, 님의 침묵(沈默), 흑풍, 후회 등이 있습니다.

님의 침묵은 1926년에 시집 ‘님의 침묵(沈默)’ 발간을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poem-lords-silence-manhae-hanyongun-korea-01

 님의 침묵(沈默) [ 만해 한용운 ]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poem-lords-silence-manhae-hanyongun-korea-03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영어 번역 원문 | 위키피디아

My Lord’s Silence

My Lord has gone. O, my dear Lord has left.
Breaking off azure color of hills, my Lord has walked away
On a tiny trail toward maple woods, hesitantly dragging himself.
Age-old oath, firm and gleaming like gold’n flowers, turned to chaff
And with a breath of sigh, it was blown away.

The memory of jolting first kiss that changed the direction of my fate,
Now has eavporated, walking back away.
My eyes and ears were numbed by your sweet words and flowery face.

For love is a human affair, about parting I was neither unwary nor without caution.
Yet my Lord’s departure was sudden, that my frightened heart got burst into sorrow.

Even so, for I know letting this parting as a ‘bootless source of tears’
Might by itself blight the spirit of my love,
I changed the gear of force in this unbearable sorrow,
And poured it into the scoop of “Hope”.

As we care about parting when we meet, so do we believe in “reunion” when we part.
Ah, my Lord has gone, yet I’ve not sent him.

The melody of love tune, unable to overcome its own rhyme,
Just circles around over My Lord’s Silence.

(English Translation by MHLEE)

(출처 : Ref) http://en.wikipedia.org/wiki/Han_Yong-un

poem-lords-silence-manhae-hanyongun-korea-02[사진, 봄 벚꽃(위 사진)의 HDR, Phoresto]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沈默)은

오랜만에 우리가 보통은 고등학교 때 읽었던 너무나도 유명한 시(詩)입니다.
이 시에서 말하는 님이라는 것은 절대자를 뜻하며, 이별은 회자정리를 뜻한다는 등의 수많은 의미 해석과 관점을 배웠습니다.
영어로는 Lord로 번역해놨군요. 저는 그냥 ‘님”이라는 우리 고유의 단어 그대로 해석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의미로 ‘님’을 썼는 지는 한용운님 만이 가장 정확히 알고 있지 않나 합니다.  삶과 죽음은 분리되지 않았다는 제 관점이 이 시에 어느 정도 나타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지만,  시를 읽는 사람의 해석, 관점과 관념에 맡기는 것도 좋다고 사료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고교 때 배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을 다시 읽어봅니다.

관련글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과 목련꽃 노래들
미당 서정주 국화 옆에서 [한편의 시]
[시 한편] 산에 오르니 | 지하철에서
[마음에 시 한편] 목련 지던 날 / 민들레꽃 – 지하철에서
[시 한편] 어머니 | 부산지하철
조지훈 승무(僧舞) – [마음에 시 한편]
[서울 지하철 시 한편] 바람꽃 – 오낙율
[서울 지하철 시 한편] 사랑 – 김용언
(시 한편) ‘나비의 세상’ – 지하철에서
어머니의 시 한편 – 그 시절
[ 朴木月 ] 박목월 – 나그네 | Park Mok-Wol

1 thought on “[시 한편] 님의 침묵(沈默)과 영어 번역문 | 만해 한용운”

  1. 죽을 것 같은 현실 속에서 아무 말씀도 아니하시는 님은 그 상황에 뭔가 해주셔야하는 어떤 분이 아닐까요 그게 붇다이던, 예수이던, 혹은 우리 영혼 속의 눈물의 근원이던, 혹은 그게 우리의 생명 그 자체이던

    한용운에겐 님이 가버린 상황이 조국의 독립과 대한국민의 잃어버린 자유였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 상황에서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이 눈물이 되고, 그 눈물을 희망의 정수박이에 한 바가지 붓네요

    눈물을 쏱아붓고나서, 께닭기를 님은 갔지만 보내지 않았다고 하니 한용운에게 님은 현실의 고통과 죽음의 눈물로 잡아버린 서방정토 혹은 천국이 되겠네요 혹은 현재의 우리가 고통과 죽음의 진흙에 눈물을 만들고 있는 자아의 세계이네요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