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시 한편] 바람꽃 – 오낙율

 

[서울 지하철 시 한편] 바람꽃 - 오낙율 one-poem-windflower-740

 바람꽃  [ 오낙율, 서울 지하철에서 ]

저 부산히도 방황하는

사랑의 파편들…….

 

찢어진 현수막 같은 추억의 공간에 펄럭이는

순백(純白)의 맹서가 처참하다.

 

잔인한 그리움 차오를 때

숨어서 고름처럼 닦아내던 눈물…….

 

눈빛너머 숨긴 살 끝에

가슴 녹여 빚은 눈물 바르고

자폭처럼

테러처럼

방향없이 쏘아대던 큐피드의 화살…….

 

언덕에 바람꽃이 피었다

큐피드의 화살을 맞고

파르르 입술 떨며 피어난

아!

하얀 야생화

 

강원도 맹방 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