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서시 (序詩) - The prologue of Yun Dong-Ju 해석 the-prologue-of-yun-dong-ju-01-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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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서시 (序詩) – The Prologue of Yun Dong-Ju

서시 (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 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尹東柱)는

윤동주는, 시인이자 독립 운동가로 한자로 尹東柱, 영문명으로 Yun Dong-Ju 또는 Yun Dong-Joo로 표기하는 것 같습니다.

1917.12.30 ~ 1945.2.16으로 우리 나이로 29세에 광복을 막 앞두고, 봄을 맞이하기도 전인 아직 추운 겨울이라 할 수 있는 계절에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갑자기, 이 시가 찌릿하게, 마치 총구를 떠난 탄환이 머리를 관통하는 것처럼 가슴과 머리를 저미게 하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지하철에서, 길을 가다 발걸음을 멈추고, 한 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해석이라기 보다

해석이라기 보다, 읽어 보겠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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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생(生)과 사(死)는 이원론적으로 분리된 것이 아니며, 하나이며 결국은 같은 것이다.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 가야겠다.

말미에…….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서시를 전체적으로 읽어 보면, 죽음에 관련 된 구절이 두 번 나옵니다. 첫 번째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부분이고, 여섯째 줄에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구절입니다. 그의 짧은 생에 대한 복선을 깔아 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하늘과 별과 바람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모든 구절이 가슴을 저미게도 하지만,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구절에서는 결연한 의지를 의미를 넘어 삶에 대한 초월과, 담담함, 그리고 슬픔마저 느껴집니다.

원래 하늘과 별과 바람은 자연이라기보다 우주에 더 가깝게 느껴지며, 물아일체적 관점에서 보면 아(我)와 타(他)의 경계를 가를 때, 타(他)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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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시(詩)에서는 그러한 경계(境界)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아일체(物我一體) 그 자체로 받아들여집니다.

또한, 하늘과 별은 ‘암울한 현실(現實)의 대척점으로서의 이상(理想)’을, 특히 별은 바로 내 ‘마음중의 갈망과 소원’을, 바람은 지나갈 일이지만 장애요소를 뜻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이 시에서는 끝 구절에서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고 표현한 까닭은,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로 두 부분으로 나누고,

시간의 축에서 볼 때 오늘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서 현재를 뜻하지만, 굳이 “오늘 밤에도”라는 표현처럼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럴 것, 나와는 상관없이 “늘 그래왔듯이” 변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오늘 밤에도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상(理想)은 멀고 잡히지 않고, 마음은 이 또한 지나갈 일이지만 번뇌를 피하지 못해 일렁인다.”

오늘은 윤동주(尹東柱)의 서시(序詩, Prologue)를  외워보며, 시에 담긴 의미를 일부나마 다시 가슴으로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