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 텃밭농사 주말농장 작황 중간보고서 1편에 이어 나머지 작물에 대한 중간 상태 점검 결과를 보고합니다. 

봄 농사에 주말농장 텃밭을 2구획 10평을 하였으나, 가을엔 가을 파종 작물을 모두 심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였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냥 심고 재배하는 것이 마냥 좋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어린시절 논과 밭에서 작물들과 함께한 그 시절에 대한 알 수 없는 향수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흙에 대한 향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텃밭가꾸기 주말농장 작물 재배일지 중간보고서 2

2015년 10월 8일자 오크린 상추, 토란 모습

텃밭가꾸기 주말농장 작물 재배일지 중간보고서2 weekend-farm-diary-crop-report-11

사진속의 작물은 냇가에 야생하던 토란을 옮겨 심은 것이고, 오크린 상추(적오크) 모종을 심은 모습입니다.

생활속의 수행(修行)과 농사(農事)

‘텃밭가꾸기 주말농장 작물 재배일지 중간보고서2’를 쓰기전에 잠시 수행과 농사는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 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어떠한 참고 문헌없이, 책을 읽은 바도 없지만, 평소에 하기 싫어하던 육체노동들.

오래전에 손으로, 발로, 또 자신의 신체를 사용해서 하는 노동들은 불교나 기독교에서 하는 정식 참선과 수행과 다를 바 없다는 깨달음이 어느 순간에 찾아왔습니다.

무엇인가를 계속 오랫동안 자신의 신체를 사용하는 육체노동은 정신을 비우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라는 것, 곧 인간은 끊임없는 마음의 작용에 의하여 삶을 영위해나갑니다.

‘마음’은 시시각각 움직이고 변하고 소용돌이칩니다. 인간의 행위는 모두 마음으로부터 비롯되는 것. 기쁨, 화남, 슬픔, 두려움, 사랑, 욕망 이 모든 것은 마음의 작용에 의한 것입니다.

내가 어느 순간에 무척 깊은 고뇌와 슬픔에 빠져있다면, 그 또한 내 마음의 작용에 의한 것입니다.

그 마음이 곧 ‘나’라는 인간을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수행과 참선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이고, 깨달음을 얻으려면 마음을 비우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마음을 비우려면, 정신을 쓰지 않는 반복적인 육체노동이 크게 도움이 됩니다.

그것이 바느질이건, 농사건, 또는 생활속의 신체를 사용하는 모든 노동들이 포함됩니다.

농사는 흙, 작물의 재배, 녹색과 함께 하는 매우 훌륭한 수행(修行)의 도구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돈이 되든 안되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그 수행에 부가적인 경제적 이익이 따르면 더 좋겠지만, 선후를 따져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이 방식의 수행 선택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에피소드 하나

텃밭에 고구마를 수확하고, 줄기와 잎이 많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어떤 90대 할머니께서 고구마 줄기를 다듬어 비닐 봉지에 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뭐하고 계세요?”

“응. 이거 볶아먹으면 맛있어~!, 오늘 아침에 다듬어 볶아줬더니 손주들이 아주 맛있어 해! 예전에는 이거 다듬어 시장에도 많이 팔았어! 말려서 겨울 내내 찬거리로 해먹어도 좋아!”

저는 바로 합류해서 같이 고구마 줄기를 다듬어 큰 비닐봉지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지나 할머니의 며느님인지 따님인지 다가오시더니, “젊은이 뭐하고 있어? 많이도 다듬어 주웠네?” 그럽니다.

“예, 고구마 줄기 따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갔다가 다른 것 산게 많아 고구마 줄기를 보시더니 먹고 싶어하셔서 잘되었다 싶어서 다듬고 있습니다.”

그 아주머니 왈 “젊은이 뭐하는 사람이야? 남자가 돈을 버는 큰일을 해야지, 여자들이나 하는 이런 것 하고 있으면 되겠어?”

저는 속으로 뜨끔하면서도 “이건 그런게 아닙니다. 저는 수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행이나 참선이 꼭 절에 들어가서 해야하는 것입니까? 이것도 제 방식의 수행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잠시, 본론을 벗어나 딴길로 샜습니다.

다시 텃밭 농사 재배작물 작황보고를 이어가겠습니다.

9. 상추

상추는 적상추, 청상추, 치마상추, 양상추, 그리고 이 글의 첫 사진과 같은 오크린 상추(적오크) 등이 있습니다.

상추는 텃밭을 함에 있어서 1평 정도만 심어도 늘 채소를 가까이 있게 해주는, 잦은 수확이 가능한 작물이라 꼭 심는게 좋습니다.

나중에 남게되는 상추대 또는 상춧대는 위장병, 불면증에 좋은 약재가 되기도 해 주변에 위장병이나 불면증을 앓는 분에게 드려도 됩니다.

텃밭농사 작황보고 – 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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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상추는 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봄 상추에 비해  수확량이 적었습니다.

수확량 및 먹기 편의성을 고려하면 청상추 > 치마상추 > 적오크 > 적상추 순이 되더군요. 적상추는 잎 크기가 작아 전체 수확량이 떨어지고, 쌈으로 싸먹기에도 불편합니다.

내년에는 청상추나 치마상추 위주로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0. 엇갈이 또는 얼갈이 배추

노는 땅이 있어 삽으로 밭의 흙을 뒤집고 갈아 고른 후 그 자리에 여름에 쓰고 남아있던 얼갈이 배추를 심었습니다.

글을 쓰는 오늘의 며칠전에 가보니 제법 왕성하게 자라있습니다. 다만, 발아가 고르지 못합니다.

봄에 배추벼룩 피해로 실패했던 얼갈이라 드문 드문 자라줘도 마냥 기쁘기만 합니다.

아래 사진의 땅은 연작을 하지 않은 땅이라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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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늦게 정식한 배추

노는 땅을 두고 보지 못해, 남아있던 배추모종을 9월 중순에 또 심었습니다.

시레기로 또는 겉절이로 먹을 목적으로, 또는 얼갈이 배추만한 크기로 자라서 수확하면 얼갈이 배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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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늦게 심은 비타민 다채와 돌산갓

아래 그림은 갖고 있던 비타민 다채와 돌산갓 자라는 모습입니다.

10월 8일 촬영한 것이라 작아보이나, 10월 25일에는 많이 자라 있어서 솎아왔습니다.

어머니가 다 솎아줘야 한답니다.

비타민 다채는 비타민 A가 많아 요리법으로 기름에 볶아 나물로 해먹으면 더 좋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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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파종 또는 정식한 텃밭농사 작물 작황보고 – 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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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뽑아서 한번 본 비트입니다.
10월 25일 뽑은 비트는 크기가 매우 컸습니다.

13. 얼청갓 또는 김치에 쓰는 갓

종묘상에 가보니 갓 종류가 몇가지 있어서 물어봤습니다.

김장 김치에 쓰는 갓은 어떤 건가요? “얼청갓이요~”

물론 시험 재배 목적이 있었기에 씨앗은 얼청갓, 청갓(겨자채)을 모두 사서 심었습니다.

아래 모습은 씨뿌린 얼청갓을 솎아주고 찍은 모습입니다.

10월 25일에 보니 왕성하게 자라있어 김장 김치할 때 쯤이면 김치 담그기에도 적합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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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콜라비와 쌈추 7종

콜라비는 하루 동안 씨를 젖은 수건에 싸고, 물을 여러번 갈아주고 심습니다.

발아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대로 했으나, 물을 서너번 갈아준다는 것을 지키지 못하고 심었습니다. 젖은 수건에는 색이 들어있었습니다.

콜라비는 심고 발아가 꽤 늦나봅니다.

한 일주일되어도 발아된 떡잎이 보이지 않아 발아 안된 것으로 오인, 그 자리를 갈아엎고 그 자리에 쌈추 7종을 심었습니다.

쌈추는 상추와 배추의 중간 쯤으로, 쌈으로 먹는 배추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콜라비도 보이고 청상추, 쌈추가 섞여 있습니다.

콜라비가 뒤늦게 발아하여 성장하길래 잘 보살펴줬습니다. 지금은 많이 자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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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사 텃밭가꾸기 작황보고 2편을 마치며

텃밭가꾸기 중간 작황보고서를 1, 2편으로 하려했으나, 3편까지 늘려야겠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글이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고 길어졌습니다.

이만 “텃밭가꾸기 주말농장 작물 재배일지 중간보고서2”편을 마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