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중, 그리고 사진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진 시장에 대한 관점과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TOP 10″을 게시하며,
이런 사진들이 왜 이렇게 고가로 평가되고 팔리는 제 나름대로 해석을 곁들입니다.
이 해석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나, 될 수 있는 대로 객관성을 유지하도록 애를 써 보겠습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시면 찾는 것이 그다지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사진을 하는 사람으로서 왜 비싼지 그 이유, 해석 그리고 비평을 찾기 어렵고, 제3국 제3자적 관점에서 본 비평이 드물어, 이런 관점에서 또 다른 비평을 곁들인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을 것으로 사료합니다. (환율 1,040.30원/1$ – 2014.04.23일 매매기준율 적용)
우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Top 10을 쭉 나열하고, 끝에 해석과 주관적인 판단을 곁들입니다. 먼저 감상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1위. Phantom(유령) – 피터 릭(Peter Lik): 650만 달러 (한화 약 73.3억원, 2015년 3월 18일 환율 매매기준율 적용)
2위. Rhein II – Andreas Gursky (1999): 430만 달러 (한화 약 44.7억원)
3위. Untitled #96 – Cindy Sherman (1981) : 390만 달러 (한화 약 40.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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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For Her Majesty – Gilbert & George (1973) : 370만 달러 (한화 약 38.5억원)
5위. Dead Troops Talk – Jeff Wall (1992) : 370만 달러 (한화 약 38.5억원)
6위. Untitled (Cowboy) – Richard Prince (2001-02) : 340만 달러 (한화 약 35.4억원)
7위. 99 Cent II, Diptychon – Andreas Gursky (2001) : 330만 달러 (한화 약 34.3억원)
8위. Los – Angeles – Andreas Gursky (1998) : 290만 달러 (한화 약 30.2억원)
9위. The Pond/Moonlight – Edward Steichen (1904) : 290만 달러 (한화 약 30.2억원)
10위. Untitled #153 – Cindy Sherman (1985) : 270만 달러 (한화 약 28.1억원)
11위. Billy the Kid – Unknown (1880) : 230만 달러 (한화 약 23.9억원)
위 사진들의 가격은 주로 아래 참고 출처 1. Freeyork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참고 출처 2의 위키피디아 기준을 보면 또 조금 다릅니다. 이는 사진을 사진 장 수 기준, 거래 년도, 거래 장소(공개 경매시장과 개인간의 거래 포함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위키피디아 사전을 참고하면, 경매시장으로는 주로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가 많이 거론됩니다.
사진을 몇 장 프린트하여 판매하는 지도 가격 평가 기준의 자료가 됩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세 번째 사진 신디 셔면의 무제 #96번은 2011년도 기준 390만 달러인데, 추가 설명으로는 7번째 에디션이 2012년 미국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288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0억원에 판매되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러면 앞의 가격 390만 달러와 288만 달러가 다릅니다.
사진은 원래 필름이나 디지털 작품이라 무한 복제가 가능하므로 작가의 작품은 복사 본을 남겨 놓지 않고, 원판 자체로 거래하는 방법(저작권 완전 양도), 저작권은 갖되 복제 숫자를 제한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보통 후자를 많이 선택하며, 작가는 그 작품의 발행 숫자를 발표하며, 에디션 별로 가격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20장을 발행한다면 첫 에디션은 나중 에디션에 비해 훨씬, 매우 싸며 뒤로 갈수록 가격이 급등합니다.
이유는 작품성을 알아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면 작가는 사진 작품을 팔아서 좋고, 그 사진의 작품성을 알아본 구매자는 저가에 사서 투자 가치로도 좋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배병우 사진작가님의 소나무를 엘튼 존이 약 3,000만원에 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동일 작품이 최근 1억원 내에서 거래 된다합니다.
다시, 신디셔면의 무제 #96번의 7번째 에디션이 288만 달러라면 앞으로도 8번째, 9번째 프린트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이러면 저 사진 작품 하나의 잠재 가격은 수백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진 작품 가격 형성은 어떻게 해서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물론 작품성이 첫 번째 기준이 되겠지만, 사진 작품이 거래되는 시장의 규모, 경제 환경, 예술 작품에 대우 분위기도 많이 좌우 될 것입니다. 미국의 총 경제규모와 1인당 GDP가 높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가격이 형성되는 기준은 작가의 지명도, 그리고 그 작품이 담고 있는 작품성이 될 것입니다.
작품성은 문화적 배경, 시사성, 아름다움, 철학적 관점…….등 여러 가지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위를 기록한 두 번째 작품은 물론 다른 요소들도 있겠지만 일단은 단순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그 단순성(Why ?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지 않으니까), 선(線)과 색(色), 자연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미적 관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 아닌가 판단합니다.
3위 무제 #96번, 5위 무제 카우보이, 11위 빌리 더 키드 등은 미국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문화적 배경에 그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3위 무제 #96번은 신디셔면의 자화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영화 작품 중에 비슷한 장면이 있습니다. 그것을 약간 패러디한 것으로 거실 또는 주방에서 촬영하였다 합니다.
6위 무제 카우보이는 말보로 담배 곽에 새겨진 광고를 연상하시면 됩니다.
11위 빌리 더 키드(1859~1881) 미국 서부의 총잡이 입니다. 10위도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지 않나 합니다.
작가의 독특하고도 남다른 시선과 창의성이 눈에 띕니다. 물론 미국인들에게 문화적 배경에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향수를 자극하는 듯하지만, 작가의 독특한 위트와 창의성, 재해석이 높이 평가된 듯 합니다.
7위 안드레아 구스키의 99센트는 한국의 천원샵(쉽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대형마트 또는 큰 슈퍼마켓)과 같은 곳을 담은 작품입니다. 물론 사진의 기본인 미적인 감각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부차적인 면으로 보이며, 대량 생산 대량 소비라는 사회성과 시대성을 담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는 비평을 본 바가 있습니다. 8위 작품명 “로스엔젤레스”는 비행기 등 높은 곳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 이제 어느 정도 감이 잡히십니까?
사진 시장의 외적 환경, 즉 경제 규모와 사진작품을 대하는 그 사회의 사회적 분위기, 작가의 지명도, 문화적 배경, 시대성, 철학적 관점에서의 시사성, 독특한 표현 능력(Creativity, 창의성), 미적 감각, 기술적 요소……. 이 모든 것이 결합하여 작품성과 가격을 결정하고 평가하는 척도가 된 것입니다.
이는, 최근 중국 사진 작가들의 세계 상위권 대거 진입과 포진이 시사하는 바와 맥락을 같이합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문화 산업, 특히 사진 예술 분야를 지원 육성해왔다는 보도를 본 바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열악한 사진 시장 환경과는 다른 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진 시장에서 사진 작품이 어떻게 거래되고 평가되는 지 그 참고 자료로 살펴보는 데는 충분하지 않나 합니다.
이상으로 간략하게나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TOP 10과 주관적인 관점이 반영된 그 작품 가격 형성기준에 대한 해석 포스팅을 마칩니다.
PS. 한국과 미국의 미적 관점의 차이에 대해 간략 Comment를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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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자꾸 첨삭하기보다, 첨언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1, 3, 6, 7번 작품을 보면, 직선성이 두드러집니다.
한국의 미적 관점은 유려한 곡선미가 강조되고, 서양은 직선성이 강조됩니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자면 공통점은 인위성을 가급적 배제하고 단순하고 자연적인 미를 추구하는 것인데요.
예로 들어, 1번 작품의 경우, 사진을 교과서적이거나 학문적으로 배운 사람이라면 구성상에 무엇인가 결핍 내지는 아쉬움을 표했을 지도 모릅니다.
저 멀리에 새가 한마리 날아 다니고 있거나, 장면에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거나, 나무 한 그루가 그림처럼 있다거나 그런 구성적 요소를 아쉬워할 수도 있지만 철저히 배제되고 그냥 단순성과 자연미가 강조되고 또 표현되어 있습니다.
직선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듯 합니다.
보통 사람들도 사실 직선을 좋아합니다.